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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 교도소, 동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 '제일 독스' 중단

귀넷 교도소가 20일 유기견을 활용한 재소자 교화 활동 중 하나인  '제일 독스'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설 보수 작업으로 인해 동물 생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수감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10년이 넘은 장기 프로그램이 갑자기 중단되며 재소자와 동물에게 악영향이 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동물 보호 단체인 소사이어티오브휴메인프렌즈(SOHF)가 함께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10년 2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껏 약 1,500마리의 유기견, 유기묘가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입양되었다. 재소자들은 24시간 동물과 교감하며, 이들의 사회화 훈련을 돕는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소자 중 일부는 복역을 마친 후 동물 훈련사로 일하기도  한다.   클레오 앳워터 귀넷 셰리프국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그램 중단 결정은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신중한 고려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귀넷 교도소에는 2,250명이 수감되어 있는데, 4명 중 한 명꼴로 만성 질병, 자살 충동, 약물 중독 등의 정신 및 신체적 어려움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당국은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재소자들을 위한 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SOHF 측은 "수감자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확대하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우리 프로그램도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춘 수감자 프로그램에 속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한 교도소에서 생활하던 카이저, 날라, 로키, 티엔 4마리의 개가 당장 다음달 15일까지 입양처를 구해야 되는 긴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프로그램 교도소 프로그램 중단 교도소 동물 치유 프로그램

2023-11-21

시카고 미술관, 전시해설사 150명 무더기 해고

세계적 명성의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이 60여년간 운영해온 전시해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하고 대부분이 부유층 백인 여성인 자원봉사자들을 전원 해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미술관이 최소 10년 이상 무급 자원봉사를 해 온 전시해설사(docent) 150여 명을 무더기 해고한 후 '백인 역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운영진은 지난달 전시해설 자원봉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했다. 뉴욕타임스는 편지를 받은 사람 거의 모두가 '나이 든 백인 여성'이라고 전했다. 전시해설사들은 주로 단체관람객 또는 현장학습 온 학생들을 이끌고 미술관을 돌며 작품 소개와 설명을 한다.   미술관 측은 "프로그램을 유료 직책으로 전환하고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커뮤니티 구성원 누구나 전시해설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인종적•경제적 다양성 및 형평성 확립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카고 미술관의 공공참여 관리 총책에 오른 흑인 여성 베로니카 스타인은 "유색인종 고용 및 재정적 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새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 2023년쯤 새로운 절차를 갖춘 무료 자원봉사 제도를 재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로라도주에 기반을 둔 컨설팅펌 '에퀴티 프로젝트'에 자문한 결과, 전시해설사 프로그램이 부유층 백인 여성에 치우쳐 있고 유색 인종의 참여를 막는 장벽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에퀴티 프로젝트의 최고책임자 모니카 윌리엄스는 "이 프로그램이 시카고 미술관의 '순백화'를 영속화하고 있다"면서 "형평성 확립을 위해 때론 기존 시스템을 해체하는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술관 이사회 의장 로버트 리비는 "12년 전부터 전시해설 자원봉사자들을 새로 뽑지 않았다"면서 "필연적인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은 사설을 통해 "시카고 미술관이 오랜 시간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며 "미국의 시류가 반영된 무자비한 행보"라고 평했다. 트리뷴은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바꿔 갈 수 있었다. 수입 또는 육아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최소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나이 많은 해설사들이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둘 때까지 하이브리드 모델로 갈 수도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유명 칼럼니스트 존 카스는 "미술관에 가서 명작을 관람하는 이들은 전시해설사의 인종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들의 지식과 열정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생각할 뿐"이라며 "인종주의자들이나 피부색에 관심을 둔다"고 꼬집었다.     전시해설사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충격을 표하며 미술관 측에 재고려를 촉구했다.   이들은 "다양성 확보 노력을 존중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와 열정•헌신이 미술관을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 가려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879년 개관한 시카고 미술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보스턴 미술관과 함께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며 연간 관람객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전시해설사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결과 전시해설사 프로그램 중단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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